2009년 2월 11일 수요일

신해철 학원 광고 논란과 해명, 문제는?


 마왕' 신해철이 사설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나선 것에 대해 인터넷이 시끄럽습니다. 

 신해철은 10일 조선, 동아 등 중앙일간지에 '독설보다 날카로운 신해철의 입시성공 전략!'란 문구를 제시한 한 입시학원의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네티즌들이 비판을 가한 이유는 평소 신해철이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에 반대해온 입장을 줄곧 견지했기 때문이죠.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줄곧 청소년들에게 입시 노예가 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었기에 신해철의 이번 광고는 여느 연예인들의 입시 광고 출연보다 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해철은 11일 오전 1시께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미니홈피를 통해 '광고 대박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신해철은 "예상대로 반응이 불을 뿜네요..ㅋ "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고, 이번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이며, 평소의 내 교육관과 충돌하는 부분이 없습니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궤변입니다. CF가 표현의 일종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일뿐이며, 문제의 핵심은 '획일적 교육의 온상지인 사교육 시장 광고'에 출연한 신해철씨의 태도를 두고 문제 삼는 것이기 때문이죠. 신해철씨가 교육환경에 대해서 평소 어떠한 입장도 없었다면 사실 CF 출연은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그동안 '교육환경'에 대해서 독설을 가했던 당사자가 '입시학원 광고모델'로 출연한 것은, 개인의 철학이나 논리를 떠나서 '돈'때문에 광고에 출연한 것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철학에는 '에토스의 일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자신의 철학에 기인하는 개인의 윤리적 태도'를 의미하는 개념인데, 쉽게 말해서 '말과 행동'이 다를 경우 아무리 고귀한 생각과 사상이라고 할 지라도 진정성을 잃어버리기때문에, 철학하는 이의 윤리적 행동을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평소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신해철씨의 이번 CF 사건이 안타깝습니다.

댓글 17개:

  1. trackback from: 해철이형. 이건 좀 아니잖아
    가수 신해철씨가 모 사교육업체 광고를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 학원 광고 찍는게 뭐가 그리 대수냐 할 수도 있겠지만(이자율이 거의 50%에 육박하는 대부업 광고도 무분별하게 찍는 상황에서.......) 평소 그의 행동과 발언들에 비추어볼 때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도대체 그는 왜 그랬던걸까?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며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 인데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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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즘 돈이 궁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면

    이렇게 비판받지 않을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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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신해철 학원광고 출연, 해명이 더 실망스럽다.
    신해철씨의 학원광고 출연과 또 거기에 이은 해명들이 현재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신해철 씨 사건을 보니 학창시절 학생운동을 하시다 시민단체 등에서 사회운동으로 영역을 넓히신 선배님들이 생각나더군요 시민단체 등에서 일하고 나오는 보수로는 그 선배님들의 생계를 유지하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과외등의 사교육 시장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던 선배님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선배님들 또한 과열된 교육 시장과 그 체제 하에서 시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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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독설가' 신해철을 잃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로 8관왕에 오르며 '영웅'으로 등극한 마이클 펠프스, 이후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구설수에 올랐던 마리화나 복용 사실을 시인하면서 팬들을 충격 속으로 몰았다. 그래도 파티에서 잠깐 마약에 빠진 정도는 봐줄만 했다. 그런데 더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의 '본좌'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오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사실을 양심고백한 것이다. 그동안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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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학원을 죽이려는 신해철을 왜 광고에 기용했을까?
    신해철이 요즘 많은 네티즌에게 질타를 받고 배터지게 욕을 먹고 있다. 이유인즉 100분 토론에 나와서 입시문제에 대해 살벌한 주장을 펼치며 잘못된 입시지욕에 실랄한 비판을 하여 많은 네티즌들의 환영을 받은 인물이서 그런 모양이다. 하필이면 왜 입시지옥을 부추기는 '학원광고'에 출연하게 되었을까? 또 그 학원에서는 왜 신해철이란 인물을 자사의 광고에 이용하였을까 의문이 든다. 왜 '학원을 죽이려는' 신해철을 광고에 기용했을까? 1. 노이즈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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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도지나가다2009년 2월 12일 PM 2:39

    이부분에 대해선 저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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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구. 당연한 걸 가지고....

    그도 역시 사람이고.. 자기 상품화를 하기 위해.. 비판을 통한 성장을 하기 위해...

    독설이니 머니 하면서.. 각종언론매체에 떠들어 댄것을...

    아니 자기 자식도. 미국유학보내는 사람 말을 들은 여러 대중에 문제지... 유승준이나 마찬가지로...

    돈벌자고 광고찍은걸 가지고.... 멀...

    소위 진보니 머니 하는 사람들은 .. 자기 밥그릇을 위한 논쟁이지 과연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기를 바라는 건. 너무 유치하고 어리섞은거 아닌가 .. 어번 민주노총사건과 맞물려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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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조찬호 - 2009/02/12 15:43
    민주노총사건과 어떻게 맞물려 생각해보자는 말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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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그냥 돈이 궁해서 광고 찍었다구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좋아보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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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위 사진처럼 선그라스 끼두 나와서 이러쿵 저러쿵 자기 소신이 어쩌구 저쩌구 아주 주제넘게 돈에 양심을 파는 사람이 무슨 토론 방송에 나올 자격이나 있었는지 mbc에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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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신해철의 입시학원 광고모델 파문
      100분 토론의 이단아 마왕 신해철이 큰 파문에 휩싸였다. 평소부터 사회의 암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하는 그였기에 파문과 구설수라는 말이 어색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는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식의 파문임에 분명하다.   평소 파격적이었던 그의 논지들은 제도권 하에서 큰소리로 피력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고 그에 따라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의견에 대해선 질타도 많이 받았지만 2MB정부를 상대로 한 직설적이며 풍자적인 비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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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건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 자식 유학보내고 학원보내는거랑 같은거라고 느꼈음... 뭐 아직 신해철이 아직 자기 입장을 전부 애기한거 같지는 않으니 뭐라고 단정짓지는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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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쩌겨요...저희학원임...하이스트 ㅋㅎ

    신해철때메 울학원이미지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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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judy5053 - 2009/02/16 15:36
    노이즈마케팅 하나는 제대로 됐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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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이건 - 2009/02/16 13:45
    일 터진지 일주일되가는데 아무말이 없네요.

    국민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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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사람들 생각이 각양각색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 그 사람의 어떤 행동도 자유이고...

    돈이냐 개념이냐 어쨌든 다 그 사람의 가치관의 표현이니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저는 이 가수가 택한 광고들도 하나의 조롱으로 봤거든요.

    콜라 마신다고 친미주의자가 아니듯이.

    신해철이 세상을 비꼬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반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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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클라리사 - 2009/02/27 01:25
    지나친 합리화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신해철로 이슈화 된 그 학원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고, 아이들은 여전히 입시 노예로 살고 있습니다.

    아! 그 광고를 본 어느 학부모가 자신의 자식을 그 학원으로 떠밀어서 지금쯤 그 학원에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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